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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벚꽃(さくら)엔딩 본문
#1 하이사이(はいさい)~ 오키나와 촌놈의 첫 스토리 짜잔!
제 오키나와 라이프의 첫 장은 벚꽃놀이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키나와는 요즘이 한창 시즌인데요(2월이면 이것도 바이바이~), 꽃놀이 가서 보고 느낀 점을 간략히 적어 볼까 합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오키나와 촌놈은 추워서 느긋하게 감상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ㅠㅠ 미리 죄송;;

요게 바로 오키나와 벚꽃(さくら)이랍니다!! 뭔가 색다르지 않나요? 색깔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보다 좀 진한 것 같고... 모양은 비스무리한 것 같은데... 근데 시즌은 완전 다르네요^^ 한국에서는 5월이면 윤중로 앞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닭다리 뜯으며 벚꽃 다 떨어질 때까지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를 미친 듯이 불렀던 기억이...ㅎㅎ 근데 오키나와는 이제 2월인데 벌써 벚꽃이 만개해 버렸네요. 이제부터는 뭘 봐야 되나 싶어요. 그리고 벚꽃놀이 분위기도 한국과는 완전 다르다는 사실!!
이번에 꽃놀이하러 와이프 모시고 야에타케 사쿠라노모리 공원(이름 긴 거 보소)을 다녀왔어요. 이 곳은 북부 모초부초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인데요, 저희 부부는 모토부초에서도 몇 개월 동안 생활했던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실직고하자면 사실 딱 한 번 유턴했어요~ㅎㅎ (변명이지만) 메인로드에서 좌회전하는 곳이었는데 길도 잘 안 보이고 거의 바나나킥 수준으로 휘어진 도로라서 그만... 암튼 거의 산타기 수준으로 자동차를 붕붕 달리면 공원 초입에 도달합니다. 이런 표지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이런 것 하나하나도 자연과 잘 매치시켜서 조화롭게 꾸민다는 느낌을 받아요.

저희가 갔던 날은 신기하게도 도쿄보다 오키나와의 기온이 더 낮았던 흔하지 않은 날이었는데요, 공원 초입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홍보하시는 지역주민 두 분이 차가운 두 손을 비비며 앉아 계시더라고요. 구경하는 내내 맘에 걸렸네요...ㅠㅠ (전 계속 콧물 흘리는 중) 공원 입구에서 반대편으로 운전해 가시면 정상까지 올라가실 수 있는데요, 가는 길마다 차를 잠시 세우거나 주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그곳에 화장실이 전부 있는 게 아닌지라 (참느라 초상 치를 뻔한 1인으로서) 반드시 사전에 해결하시기를 당부 또 당부드립니다!!

저기 보이는 비밀 연구소(?)같은 곳이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앞에 큰 주차장이 있어요. 귤 파시는 아저씨는 추워서 화장실 벽을 방패 삼아 피신해 계시다가 손님들이 올 때만 잠시 나오셨고, 의외로 아이스크림 파시는 아저씨는 장사가 너무 잘돼서 쉴 틈이 없으시더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사쿠라 아이스크림'이라는 마케팅의 효과가 아닐까 싶네요!! 아래 사진처럼 아이스크림 표시를 참 귀엽게 해 놨어요. 여기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라면 아래와 같은 아이스크림 마크를 자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나름 유명한 벚꽃축제라고 해서 갔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만족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제가 느낀 것을 요약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대충 이렇네요.
1) 천천히 걷기보다는 자동차 파킹 후 주변 지역 둘러본 후, 다시 이동해서 다른 지역 둘러보고... 뭐... 이런 식??
2) 오키나와라고... 그리고 꽃놀이라고 방심했다가 감기 걸릴 뻔했네요.. 바이러스는 대비해서 갔는데 추위는 대비하지 못했다는...(하...ㅠㅠ)
3) 벚꽃의 색깔이 우리가 생각하는 분홍색이랑은 확연히 달라요~ 몇 년째 느끼고는 있지만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4) 사진은 정말 잘 나와요. 전 아직 매우 매우 구형 아이폰인데 약간의 보정(선명하게 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배경이 괜찮아요.
5)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북부 쪽을 여행하실 때 살짝 둘러보기 좋은 코스입니다. 물론 축제기간에 한해서 말이죠^^
6) 사쿠라 아이스크림은 뭐... 그냥... 아이스크림입니다~ 분위기 상 같이 간 사람이랑 하나씩 사 먹으면 인기도/호감도 각각 10점씩 상승함돠~
꽃놀이인 만큼 최대한의 동심을 끌어내려고 나름 분전했으나 그게 맘처럼 되지 않아서 전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웠네요. 반면 와이프는 제가 찍어 준 수많은 사진 덕분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구요^^ 약 12%의 아쉬운 맘을 달래며 나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잠시 바다에서 자가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라소에(도시 이름)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한눈에 들어온 바다!! 분명 자주 왔었는데...이렇게 예뻤었나??
#2 역시 오키나와는 바다!! 여기는 혹시 우유니(Uyuni)??
이 곳은 나하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멈춘 우라소에 파르코 시티(쇼핑몰) 앞 바다예요. 물때를 잘 만나면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모세의 기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죠. 저희가 갔을 때는 바다와 하늘은 역시 최고, 하지만 아쉽게도 바닷물이 아래 사진처럼 약간 차 있는 상태였어요. 물론 포토존 버금가는 곳이라 여전히 사진 찍는 팬들로 북적였어요.

하지만 실망도 잠시!! 불과 30분 전까지 차 있던 물이 순식간에 빠져서 씨워킹(?)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어요. 그냥 바다 보고 있었는데 물이 점점 없어지더니 사람들이 바다로 한 두 명씩 들어 가고 있더군요~ㅎㅎ 그래서 저희도 따라서 모세의 기적을 체험해 보고자 고고!!

기분 좀 낼 겸 모아나 OST 하나 틀어놓고 전 마우이(MAUI), 와이프는 모아나(MOANA)가 되어 보려고 했으나... 역시 동심 차이(?)가 좀 있어서 그냥 와이프 사진만 주구장창 찍어 줬어요. 이곳에서 조심해야 될 것은 걷다가 사이사이에 있는 물 웅덩이!! 히말라야 크레바스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밟으면 넘어져서 X쪽을 판다거나 옷을 버리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하셔야 돼요~ 그리고 지형이 제법 거칠어서 넘어지면 손이고 나발이고 다 까질 듯한 이따이 이따이한 촉감입니다. 아이를 동반하실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구형 아이폰으로 사진 난사하다가 이 사진 보고 약 10년 전에 여행 간 우유니 소금사막이 생각났어요. 닮은 점은 물에 하늘이 비친다는 것이죠~ 근데 제가 우유니 갔을 때는 물이 적어서 그런 광경은 안타깝게도 몇 번 밖에 보지 못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전 이곳 오키나와가 상대적으로 더 아름다워 보이네요^^ 하나 더 정신승리(?)로 얘기하자면 물이 빠질 때 저 지형 사이사이가 햇볕에 금방 마른 소금으로 가득 찬다는 거~ 나름 소금사막 느낌낼 수 있다는 거~ㅋㅋㅋ (완벽한 정신승리!!^^)
암튼 오늘은 메인 이벤트인 벚꽃축제에 가서 살리지 못한 동심을 모세의 기적으로 심폐 소생한 제 오키나와 라이프 첫 스토리를 적어 봤습니다. 앞으로도 딱히 큰 계획은 없는(?) 오키나와 촌놈의 라이프를 이곳에서 조금씩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09년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업로드 해봐요~ 디카가 모래 먹고 고장 나서 급히 페루 쿠스코에서 10만 원 주고 산 코닥 디카로 찍은 사진인데, 역시 화질차가 어마어마 하네요~ㅎㅎ 본의 아니게 빈티지 느낌이랄까...??

(올리고 보니 우유니에 미안할 정도로 허접한 사진이네요. 나름 비슷한 사진을 찾다 보니;; 참고로 하얀 부분이 소금임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