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Okin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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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거리] 오촌의 눈

[오촌의 눈] 음악과 함께 하는 오키나와 집콕 (feat. 코로나 바이러스)

오키나와 촌놈 2020. 5. 3. 06:00

#1 현재 오키나와 = 황금연휴 + 코로나 바이러스 + 폭우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도 어김없이 일본 소식을 아주 짧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Stay Home' 캠페인 중이지만 동시에 기나긴 황금연휴이기도 해요. 지난번 에피소드에서 일본의 골든 위크(Golden Week)에 대해 잠시 설명드렸었죠? (해당 에피소드 보기) 이렇게 심각한 판데믹 시국에 6만 명 이상이 오키나와를 찾는다고 해서 현지인들은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었는데요, 확산을 막기 위한 오키나와 현지사(도지사)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인지 이 기간 동안 오키나와를 찾는 예상 관광객 수가 확 줄었어요. 6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적으로는 1만 5천 명 수준으로 선방(?)할 것 같아요. 근데 오늘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해 폭우까지 엄청 쏟아지고 있어요. 오키나와에서 폭우라고 한다면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쏟아붓는 걸 의미하거든요. 알게 모르게 약간의 피해가 예상되네요.

오늘 오후에 받은 긴급 재난 문자예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역에 따라, 특히 하천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피난 메시지가 전달되었어요. 강이 범람할 경우 정말 심각해질 수도 있거든요. 현재 일기 예보를 보면 다다음 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네요. 장마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폭우가 내리다 보니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 같긴 해요^^ 참고로 2년 전 장마 때는 초딩 때 이후로 겪어보지 못한... 기억도 나지 않는... 정전이 발생해서 촛불과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 음식으로 버텼던 아픈 기억이 있어요...ㅠㅠ 

#2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음악이 백신

오늘 오키나와 촌놈이 소개해드릴 내용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세계의 노래들이에요. '세계의 노래들'이라고 하니 쓸데없이 거창해 보이긴 하는데요, 그냥 '지금 시기와 딱 맞는 노래 몇 곡'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한 노래들이 많은 것 같네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 지금 병상에 계신 모든 분들도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오키나와 촌놈이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양희은의 '상록수'인데요, 이번 버전은 한국의 의료진들뿐만 아니라 COVID-19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의 의료진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해요. (COVID-19 기) 역시 명곡이다 보니 어떻게 불러도 참 뭉클하고 감동적인 것 같아요. 총 24개 팀, 34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번 버전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그리고 스페인어까지 총 8개국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사처럼 곧 좋은 날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Now N New'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하나되어'라는 곡을 불렀을 때의 모습이에요. ('하나되어' 원곡 버전 보기) 1999년에 부른 노래인데 H.O.T를 비롯한 당대 최고 가수들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곡이었어요. 이 곡을 선정한 이유는 오키나와 촌놈이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부터 우리나라 가수들이 모여서 이 곡을 부른다면 많은 사람들한테 힘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의 한국 버전이라는 사람들도 꽤 많았었어요.

최근에 육군에서 제작한 '하나되어' 리메이크 버전도 있는데요, 유명 가수들의 리메이크 버전은 아직 없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쉽긴 해요. (육군에서 제작한 리메이크 버전 보기) 우리나라도 'We Are the World'라는 곡처럼 재난이 닥쳤을 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들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하나되어'는 가사적인 측면이나 많은 가수들이 함께 불렀다는 점에서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999년에 나온 이후로 제대로 리메이크된 적이 없어서 이제 한 번 업데이트될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요즘 너무 좋은 한국 가수들이 많으니 유명 프로듀서나 원로 가수들이 한 번 추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려요~ㅎㅎ 개인적으로는 윤일상 씨나 김태원 씨가 뭔가 제작자로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3 역시 이 시기에는 잭슨 형님의 노래가 '갑 오브 갑'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통해 코로나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있어요. 지금의 시기와 가사가 비슷한 노래, 분위기가 비슷한 노래, 힘을 줄 수 있는 노래 등 여러 종류의 노래를 통해 곤경에 처한 지구촌에 그나마 자그마한 희망을 전달하고 있죠. 그리고 그 노래들의 중심에는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위기가 닥쳐도 항상 귓가에 울리는 마이클 잭슨의 명곡들이 있어요. 그래서 오키나와 촌놈이 팝의 황제라 불리는 잭슨 형님의 노래 2곡을 뽑아 봤어요. 정말 코로나 위기의 순간에 딱 들어맞는 곡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키나와 촌놈은 개인적으로 'World송 원투 펀치'라고 부르는데요, 그것은 바로 제목이 'We Are the World''Heal the World'이기 때문입니다^^

잭슨 형님의 첫 곡은 'We Are the World'예요. (2020 COVID-19 이트 기) 이 곡은 너무 유명해서 굳이 설명드리지는 않을게요. 링크된 영상은 원래 2018년에 처음으로 리메이크 된 버전인데요, 그 후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지금과 같은 끔찍한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2018년 33 튜버 이크 버전 보기) 유튜브를 필두로 온라인 방송이 급속도로 확산될 무렵에 제작된 이 영상에는 무려 33명의 유튜버가 참여했어요. 근데 영상에 나오는 유튜버들 전부 노래 실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잭슨 형님의 다음 곡은 'Heal the World'입니다. (COVID-19 이트 보기) 이 곡도 너무 유명한 곡이죠? 오리지널 버전을 처음 들었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초반에 들리는 어린아이의 내레이션이 거의 수능 금지곡 수준으로 귀에 쏙쏙 들어왔었어요. 멜로디가 아닌 내레이션이 귀에 맴돌기는 쉽지가 않은데 이 곡은 확실히 뭔가 특별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링크된 버전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지구촌의 모습과 마이클 잭슨 라이브 공연 실황을 절묘하게 믹스해놓은 영상이에요. 일단 노래가 좋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영상이기에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떨어져도 당황해하지 말기!!^^ 특히 노랫말은 굳이 해석이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에 일맥상통하고 있어요.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가사처럼 코로나가 가고 더 나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4 뮤지컬 음악도 있다!

얼마 전 '놀면 뭐하니?' 방구석 콘서트에서 맘마미아 한국 공연팀의 고퀄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죠? 정말 눈이 호강했네요. 오키나와 촌놈은 뮤지컬 배우들의 재능이 항상 부러워요. 어찌 연기도 잘하면서 노래도 저렇게 잘 부를까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에요. 오키나와에 살다 보니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영상으로나마 뮤지컬을 접하게 되었네요. 정확히는 뮤지컬 음악이네요. 얼마 전 오페라의 유령도 유튜브에서 공짜로 볼 수 있었는데 새벽이라 오키나와 촌놈은 그냥 냅따 자고 있었다는...ㅠㅠ 암튼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듣게 된 뮤지컬 음악이 꽤 있는데 그중 몇 곡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먼저 이 곡은 그 유명한 뮤지컬 'Les Miserables'에 나오는 그 유명한 'Do You Hear the People Sing?'입니다. (COVID-19 본어 보기) 이건 일본판 버전인데요, 일본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보니 오프라인 공연을 대신해 이런 온라인 퍼포먼스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Shows at Home'이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중에서도 상당한 호응이 있었던 이 곡을 한 번 뽑아봤어요. 근데 역시 이 노래의 끝판왕 버전은 오리지널 팀도 있지만 오키나와 촌놈 개인적으로는 레미제라블 한국 배우들이 광화문에서 탄핵 정국 때 부른 버전이라고 생각해요. (광화문 한국어 버전 보기) 뭔가 그때의 상황과 노랫말이 완벽하게 매칭 되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가 산으로 간 김에 덧붙이자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유명인사들이 스트리밍을 통해 이러한 공연들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볼 때마다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이 정말 더 대단해 보이는 것 같아요. 뭔가 트렌드를 한 발 앞서 가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무한도전 때도 그랬었지만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김태호 PD의 기획력과 추진력에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민들 사이에서 무한도전 보는 낙으로 산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직은 살짝 심심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놀면 뭐하니?'도 항상 챙겨보면서 응원하게 되네요. (산으로 간 스토리 끝~^^)

다음은 뮤지컬 'Wicked'에 나오는 'For Good'이라는 곡이에요. (COVID-19 보기) 뭔가 두 여성 보컬의 진정한 실력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역시 판데믹과 최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영상이라 볼 수 있어요. 영상 막바지 의료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는 스냅사진들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오키나와 촌놈도 어릴 때 오즈의 마법사만 그나마 만화로 봤지 위키드는 아직 보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 노래만 안다는...ㅠ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오키나와 촌놈이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L'envie d'aimer'라는 곡이에요. (COVID-19 보기) 흔히 샹송이라 불리는 프랑스 노랜데요, 곡명을 번역하자면 '사랑하고 싶은 욕망'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요. 뮤지컬 '십계'의 OST 중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정도의 국민가요이기도 해요. 그리고 프랑스 이외의 프랑스어권에서도 상당히 인기 있는 노래이기도 해서 캐나다 퀘벡 출신인 셀린 디온이 이 곡을 영어 버전으로 부르기도 했었어요. 왼쪽 사진 속의 남자가 다니엘 레비라는 뮤지컬 '십계'의 주인공인데요, 이번 커버 버전은 다니엘 레비가 아닌 프랑스 학생들이 판데믹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프랑스 의료진들과 국민들을 위해 특별히 부른 곡이에요. 참고로 십계는 기독교에서 흔히 말하는 십계명을 의미하고 뮤지컬의 오리지널 제목은 'Les Dix Commandements'입니다.   

오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재차 주목받고 있는 노래 몇 곡을 소개해드렸어요. 오키나와 촌놈도 집콕 중이다 보니 이런저런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이런 시기에 음악이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게 되었네요. 지금 오키나와는 이번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현지인들의 관심이 황금연휴에 집중되고 있어요. 불행히도 감염자 수가 이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질 확률이 높아요. 우선 감염자 치료 병상이 오키나와 본섬에는 12개 정도밖에 없거든요. 게다가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상점들의 영업도 거의 반강제적으로 억제한 상황인데 사태가 심각해지면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붙잡아 둘 수만은 없을 것 같거든요. 부디 오늘부터 미친 듯이 내리고 있는 폭우가 이 악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상쇄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언제나 그렇듯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오키나와 촌놈은 곧 개막할 한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게요. 그럼 오늘도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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