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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Daily Life

일본 오키나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조짐

오키나와 촌놈 2020. 4. 28. 03:00

#1 지금 현재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키나와 촌놈은 오늘도 코로나 불안감에 집콕 중이랍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 빠른 시일 내 회복하긴 걸렀다는 사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고국인 한국의 소식을 들으며 기쁨 반, 부러움 반으로 Stay Home 하고 있어요. 솔직히 지금 일본 정부가 하는 걸 봐서는 조만간에 정상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 같아요.

위와 같이 현재 일본 상황을 보시면 확진자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근데 미국, 한국,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검사 수는 턱없이 부족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검사 수를 늘리면 확진자 수는 당연히 훨씬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네요.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지만 길 가다 쓰러져 사망했는데 확인해 보니 코로나 양성... PCR 검사 대기하다 자택에서 사망했는데 확인해 보니 양성...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랍니다. 물론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많은 해외 언론들이 이미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죠. (해당 에피소드 보기) 하지만 수많은 외신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오직 올림픽 개최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진실 숨기기에 급급했었어요. 그래서인지 몇 년 전 한국의 안XX 국회의원이 했던 말이 최근 들어 자꾸 귀에서 맴돌더라고요. "숨기는 자가 범인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아베의 마스크'는 탈색과 벌레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요. 단적으로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이제 마스크가 여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근데 아직도 오키나와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요. 마스크가 모자라다 보니 다들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서 착용하고 다녀요. '아베의 마스크'가 배송이 안되고 있는지라 오키나와 촌놈도 하나 만들어 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최근 들어 TV를 보면 참 어색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요, 바로 한국에 관한 뉴스예요. 특히 한국을 칭찬하거나 배우자는 내용들이 이따금씩 등장하는데 오키나와 촌놈은 이런 뉴스들이 참 어색하고 신기하게 느껴져요. 적응 불가의 찰나에 아니나 다를까 요즘 다시 한국의 진단 키트가 불량이니 뭐니 등의 억지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일단 일본 TV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 볼 수 있어요~ㅎㅎ (물론 BTS나 기생충 관련 뉴스는 제외^^) 일본은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한국이나 북한을 때려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는데 이젠 한국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에요. 특히 지금 일본은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코로나 대응 중에서도 경증과 중증을 분류하는 방법에 대해 상당히 연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서부턴 완전 사설 삘~) 근데 여기서 잠깐!! 일본 뉴스를 얘기하다 보니 잠시 일본 언론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 드려야 될 것 같아서요. 일본은 한국보다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언론에 대해서는 그 다양성이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메인 방송국이나 신문사 등의 소위 영향력 있는 언론만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거니 오해 없으시길^^) 그러다 보니 성향이 다른 정권을 비판하거나 견제하는 뉴스보다는 오히려 같은 사이드 내의 이슈에 대해 그것이 족하니 or 부족하니를 뉴스로 더 많이 다루는 삘링이에요. 따라서 대부분의 언론이 (힘 있을 때의) 일본 정부의 뜻과 거의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좀 센가??ㅋㅋㅋ) 예를 들어 시사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에게 현정권에 반하는 정치 비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올림픽에 대해서도 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둥, 아프리카 IOC 위원을 뇌물로 매수했다는 둥의 부정적인 뉴스는 잠시 나왔다가도 금세 사라지는 게 일쑤였어요. 마치 국가를 위해 모두가 그래야만 한다는 일본 특유의 침묵 결의를 한 것처럼 다들 자물쇠를 단단히 채운 느낌이었어요. 물론 그 와중에도 일당백 전투력으로 아베 정권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던 야마모토 타로 같은 정치인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화력 싸움에서 밀리는지라 사실 그냥 '변방의 북소리'와 다를 바 없었어요. 근데 요즘 사태가 이렇게 되다 보니 그 사람의 과거 발언들이 오히려 조금씩 주목받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키나와 촌놈도 성지 순례처럼 시간 날 때마다 그 사람 영상을 한 번씩 찾아보곤 하는데 입에서 나왔다면 완전 핵 사이다~~ㅋㅋ

결론은... 이러한 배경이 있는지라 요즘 들어 갑자기 현정권을 비판하는 TV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참 웃프게 느껴지네요. 지금 정권의 명운이 다한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냥 당대에 잘 나가는 사람 따라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것이 이곳의 당연한 생리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고... 요즘 집콕하다 보니 온갖 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암튼 포인트는 뜬금없지만 여기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거듭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ㅋㅋㅋ  

#2 오키나와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골든 위크(Golden Week)

오늘까지 오키나와는 감염자 138명에 사망자 4명이네요. 일본 공통의 문제이지만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분명 더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10대들도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특히 병상뿐만 아니라 혈액도 부족한 상황이라 오키나와 북부 모토부에서는 경찰들이 헌혈버스에서 피를 뽑기도 했어요. 그래도 오키나와 현지사(도지사)가 열일 중이어서 민간 업체랑 어플도 개발하고 현민들에게 코로나 현황에 대해서도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여전히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강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보니 그냥 당부 정도로만 그치고 있어요.

문제는 이번 주 수요일(4/29)부터 시작되는 골든 위크(Golden Week)예요. 일본의 대표적인 황금연휴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아주 푹~ 쉬는 휴일이에요. 보통 4/30~5/1도 같이 쉬는 경우가 많아서 5/6까지 8일 간을 연달아 쉬게 돼요. 거기다 만약 5/7~8 이틀 간을 추가로 쉬게 된다면 무려 12일 동안이나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그야말로 연휴 중의 연휴예요. 하지만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번 골든 위크는 특히 오키나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자그마치 6만 명이 넘는 일본 본토 사람들이 이번 골든 위크에 오키나와를 방문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정말 답이 없죠?ㅋㅋㅋ 코로나 피크(Peak)일 때 스스로가 숙주가 되어 돌아다니는 느낌이에요. 상점, 술집, 호텔 등등 주요 시설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3 오키나와는 '오지 마' 캠페인 중 

오키나와는 현재 본토뿐만 아니라 근처 섬까지도 출입이 금지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유명 비치와 관광지들도 골든 위크가 끝나는 5/6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에요. 도대체 6만 명 넘는 사람들은 어디서 묵는 것일까요? 아마 그중에는 오키나와가 고향이어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을 거예요. 근데 아무리 그 사람들을 포함해도 6만 이상은 너무 한 거 아님? 그러다 보니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벌써부터 근심&걱정 플러스 스트레스까지 팍팍 받고 있는 중이에요.

오키나와 현지사(도지사)의 여행 취소 부탁의 메시지

이러한 걱정 때문인지 드디어 오키나와 끝판왕까지 등장하셨어요. 바로 오키나와 현지사(도지사)인데요, 트위터에 여행 취소를 권유하는 부탁의 메시지를 남기셨네요. 그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을 중심으로 제발 오키나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캠페인이 SNS에서 진행되고 있답니다. 최근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는 #沖縄に来ないで(오키나와에 오지 마)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해시태그처럼 대부분이 지금 이 시기에 오키나와에 오지 말아 달라는 호소에 가까운 메시지예요. 지금 가면 환영받을 수도 없을뿐더러 누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아주 정확하고 직설적인 메시지들이네요.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겠죠?

오키나와현 출신 모델(왼쪽)과 의사(오른쪽)의 트위터 게시물
오키나와현 출신 배우(왼쪽)와 개그맨(오른쪽)의 트위터 게시물

특히 오키나와현 출신의 유명인사들도 이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현재 오키나와는 이번 골든 위크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요. 거의 전시급에 해당하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네요. 실제로 오키나와 현지 사람들은 골든 위크 때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싶어 하는 눈치예요.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고요. 학교와 여러 시설들이 골든 위크가 끝나는 5/6(수)까지 대부분 열지 않는 것으로만 보더라도 이번 황금연휴가 오키나와에는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위의 사진은 현재 '오키나와, 휴업 중'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미지예요. 이미지 왼쪽 아래에는 만약 지금 이 시기에 오키나와에 간다면 오키나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없는 이유 3가지에 대해 적혀 있어요. 하나는 관광지나 해변들이 다 입장 금지라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오락 시설들 또한 대부분이 휴업 중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현재 병상이 부족해서 코로나에 걸려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이와 같이 오키나와에서는 일본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최대한 막기 위해 현재 이러한 온라인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예약자들이 골든 위크에 오키나와를 방문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될지는 오키나와 촌놈도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이 분명 크게 환영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마이 삘링~ 오키나와의 인프라를 고려한다면 감염자 폭증 시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리도 불안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오키나와 촌놈이 많이 불안해하는 중^^)

덧붙여서 피난의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참 안타깝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진짜 애석하게도 (신X지를 제외한) 한국의 외부 활동 자제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일본의 이러한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어요. 다시 한번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혼또니 RESPECT~ 엄지 척!!

과연 황금연휴가 끝난 후의 오키나와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잠복기가 2주라고 하니 5월 중순의 확진자 수가 과연 증가할지 감소할지... 확산될지 멈출지... 오키나와 현지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네요. 하루빨리 자유롭게 오키나와 바다를 들락날락거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오키나와 촌놈은 오늘도 여기서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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