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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Daily Life

(자유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촌놈 2020. 4. 4. 09:00

#1 시작은 다이나마이트(?) 프린세스 크루즈선

TV를 켜면 바이러스 뉴스만 나오네.

한국, 미국, 영국 뉴스는 거의 내용이 같건만 일본만 다르구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이는데 어찌 대처가 이리도 느리단 말인가.

카를로스 곤이 도망칠 법도 하구나.

대체 사람이 우선인가, 올림픽이 우선인가.

안전이 우선인가, 경제가 우선인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는 요코하마항에서 운명을 다했구나.

자국으로부터 수송기가 와서 자국민들을 태워가니 일본은 오히려 고맙다고 하네.

무책임인가 회피인가, 아님 WHO 1,000만 달러 기부의 힘인가.

3천 명 넘게 타고 있으니 족히 움직이는 호텔이 아니던가.

2월 1일에 국제거리는 붐볐고, 그때는 이 크루즈선의 기항일이었지.

그리고 한 택시 기사는 확진가가 되었고 이내 입원을 했었지.

추가 감염은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다행스럽게 없었다네. 

근데 이 불안한 마음은 어찌할꼬...

#2 올림픽 사요나라

올림픽을 위해 에브리바디 셧업(Shut up) 분위기였지.

하지만 결국 올림픽이 셧업 되었구나.

이 정도면 외신이 주목한 일본의 어설픈 코로나 대응은 합리적 의심이 아니한가.

게다가 그리스에서부터 겁나 조심히 운반된 성화도 생방송 도중 바람에 휘리릭~ 휘리릭~

꺼진 불꽃도 다시 봤건만 역시나 꺼졌네.

하지만 라이터가 있으니 몬다이나이(문제없음).

#3 국민 개그맨 사망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선의 합의는 1년 연기였구나.

야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한여름에 게거품을 물겠구나.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니 우연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는 간달프 매직 또한 언빌리버블.

3월 말 돌연 일본 국민 개그맨이자 도쿄 유흥가의 황제 '시무라 켄' 사망.

그제서야 일본은 심각성을 깨닫는 것인가.

그동안 외신과 유튜버들이 수없이 경고했음에도 내 귀에 캔디였지.

하지만 젊은이들은 건강해서 괜찮다며 아직도 밤마다 시내에서 삽질 삼매경.

하지만 더 건강한 한신 타이거즈 선수들이 한 거짓말의 말로는 오사카 유흥업소에서의 집단 감염.

#4 일본 방송이 달라졌어요.

드디어 일본 방송이 한국의 대처에 연신 주목하며 혐한 아저씨도 덩달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네.

이리저리 찾아봐도 지금은 한국을 깔 게 없다는 걸 본인도 느끼고 있겠구나.

연일 뉴스에서는 한국의 대처와 비교하며 일본 정부를 까대는구나.

근데 저 아저씨는 여전히 무표정이구나.

정은이가 뭐 하나 발사했는데도 묻혀버렸구나.

하지만 여긴 일본, 이 또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걸 다수는 알고 있지 아니한가.

#5 오키나와도 이제 스타트?

3월에는 스페인 여행 갔다 온 오키나와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네.

도쿄 도착 시 검사를 받았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그냥 뱅기 타고 와버렸다네.

그럼 같이 뱅기 타고 온 사람들은?

하... 한숨이 절로 나오는구나.

현금 사회라 추적도 힘들 거란 느낌이 빡 드는구나.

국제거리는 이미 휑~ 한 느낌이 나는구나.

호텔도 여행회사도, 공항도 항구도 휑~ 하구나.

정사원들도 해고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구나.

근데 아직도 내국인들은 오키나와로 여행 오는구나.

전혀 예뻐 보이지 않는 이 쓰라린 맘 누가 알아주리.

그래도 오키나와현 지사인 데니형은 열일 하고 있구나.

슈리성도 불타서 우울한데 코로나에 경제도 맛탱이 갈 지경이니...

어느 스타트업 사장이 엔지니어들 모아서 오키나와 코로나 현황 앱을 만들었다네.

근데 말 그대로 현황만 알려주는 앱이구나.

경로 등이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코로나 걸린 사람들 프로필만 나오는구려.

하지만 그 노력만큼은 박수받을 만 하리.

보완하겠다고 하니 일단 응원해보리.

#6 대체 이 사태를 어찌한단 말인고!

제발 주변국들 상황 좀 보소.

미디어들 이제서야 소신 방송 허락받았소?

외국인 인터뷰는 아직도 더빙이나 편집분 내보내오? 

하지만 현실은 마스크 한 장도 구하기 힘들구나.

가구 당 2개의 면 마스크 지원한다는 건 진담 or 농담?

이대로는 올림픽 1년 연기도 버겁지 아니한가.

제발 그토록 사랑하는 미쿡님 방송이라도 좀 보소.

근데 만약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진짜 어찌 됐을꼬?

진정 지구촌 최대 코로나 축제를 보고 싶었던건가.

아님 마리오 코스프레 이후 그냥 쿨하게 정신줄 놓아버린 건가.

 

하지만 이 또한 변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소.

그냥 오늘도 내 몸에 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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