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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타코야키(たこ焼き) 만들기 본문
#1 넣었노라, 구웠노라, 익었노라!
오늘은 얼마 전 오키나와 촌놈이 지인들과 함께 한 타코야키 파뤼~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타코야키라 많은 기대를 품고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초대받은 입장이어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단 테이블 센터에 자리를 잡은 후 철판 데우기부터 타코야키 굽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려고 했으나... 의외로 타코야키 뒤집기에서 지나친 모티베이션으로 인한 체력 방전. 그 후로는 계속 의자에 앉아서 굽게 됐네요. 그래도 만들어 보니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새로운 재료들로 계속 신선한(?) 시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선을 넘는 남자가 될 줄이야... 암튼 성공과 실패를 넘나들며 걸작을 남기겠다는 일념 하에 매우 열심히 구웠지만 회심의 재료가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버렸네요. 회심의 재료는 잠시 후에...^^
우선 재료는 아름답게 준비해둬야 굽기가 수월해져요. 문어는 잘 손질해두고 그 밖의 재료들도 신속하게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면 출동 완료!! 물론 반죽도 미리 해둬야겠죠? 일단 저 타코야키 철판을 무진장 뜨겁게 데워야 해요. 어중간하게 뜨거우면 잘 익지도 않을뿐더러 모양이 엉성하게 되더라고요. 저희가 사용한 철판은 30개를 한꺼번에 구울 수 있는 것이었는데 철판을 뜨겁게 달궈놓다 보니 땀이 뻘뻘 나더군요. 애써 "다이죠부데쓰~"를 남발하며 덥지 않은 척 계속 구우면서 준비한 재료들을 하나씩 넣어 봤습니다.
사실 타코야키는 이름 자체로만 보면 문어(たこ)가 메인이긴 한데 입맛에 따라 여러 가지 재료를 같이 넣어 먹어도 괜찮아요. 저희는 소시지나 김치도 넣었는데 의외로 이 재료들은 흔하게 사용된다고 하네요. 다만 식당에서는 메뉴로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먹을 때 개인 취향에 맞게 주로 넣어 먹는다고 하더군요. 특히 일본에서의 김치는 약간 단맛이 나기 때문에 타코야키에 넣어서 먹으면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근데 만들 때 비주얼이 좀... 뭐 난장판이라고 해야 되나요~ㅋㅋ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오히려 색감이 더 화려하게 보일 수도...^^ 어쨌든 일단 처음에는 위에 보이는 사진들처럼 거의 철판 반, 반죽 반 상태예요. 여기서 타코야키가 조금 익기 시작하면 철판이 조금 깔끔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적당히 구워졌으면 쇠수시개(?)로 삐져나온 잔챙이들(?)을 제거해야 돼요. 그래야 동그랗고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거든요. 잔챙이들은 긁어서 제거할 수도 있지만 그냥 타코야키 위에 얹어버려도 상관없어요. 그렇게 예쁘게 정리가 되면 바로 위의 사진처럼 뭔가 타코야키의 번데기 단계라고나 할까요?? 암튼 저런 모양을 갖추게 되는 거죠.
자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중요한 순간인데요, 그것은 바로 뒤집기!! 쇠수시개로 뒤집기 신공을 발휘해야 될 때입니다. 근데 이게 은근히 어려워요. 푹~ 쑤셔서 휙~ 뒤집는 건데 초반에는 많이 실패했어요. 막 찌그러지고 난리도 아니었죠. 인간은 역시 학습하는 동물이라는 게... 왜 찌그러져서 난리가 났는지에 대해 지인들과 원인분석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갔죠. 문제는 타코야키가 바싹 익지 않았다는 것!! 철판이랑 닿는 밑바닥 부분이 바싹 익었을 때 쇠수시개로 뒤집어야 모양이 잘 유지되면서 스무스하게 뒤집어진답니다. 학습효과가 금방 나타나서 후반부에는 거의 1쑤(시기)1뒤(집기)를 실현하면서 어깨뽕 만땅이 되었죠^^
#2 두둥~ 드뎌 시식의 시간
노동의 현장을 잠시 마무리하고 완성한 타코야키를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제가 만든 거라서 그런지 참 맛있다...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사실 좀 애매한 맛이었네요. 하지만 김치 타코야키는 역시나 사스가(さすが) 맛있었어요. 약간 애매한 반응이었던 타코야키는 바로 오키나와 촌놈이 준비해 간 회심의 재료가 들어간 타코야키!! 나름 한국 청양고추를 다진 후 참기름에 버물려서 들고 갔었는데 역시나 여기는 일본인지라 매워서 인기가 없...(마상ㅠㅠ) 다행히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같이 다 먹기는 했지만 회심의 재료 넘버원이 나가리가 된 순간 오키나와 촌놈의 자신감은 이미 수직하락 중~ㅎㅎ 그나마 위안으로 삼은 건 회심의 재료 투가 선방해줬다는 사실. 그것은 바로 초콜릿!! 초콜릿을 타코야키에 넣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이건 진짜 강추합니다!! 반응도 최고였고 실제 맛도 완전 따봉~ 가나 초콜릿 같은 거 하나 사서 타코야키 하나에 초콜릿 한 칸 정도 넣으면 딱 맞아요. You saved my life, Chocolate~^^
암튼 타코야키 시식하는데 호스트께서 이것저것 음식을 엄청 많이 같이 준비해 주셨네요. 음... 진짜 너무 많이 준비해 주셨는데 더 중요한 건 그 종류가 오도불(オードブル)을 포함해서 혼자서 준비하시기 벅찰 정도로 많았다는 거죠. 혼자서 전부 준비하셨다는데 못난이 타코야키 만들어 놓고 맛있는 음식 입에 넣으려니 참 송구스럽더라고요. 심지어 에어프라이어로 치킨까지 즉석으로 만들어 주시고... 그리고 게스트 한 분이 약 50cm 정도의 마구로(참치)도 들고 오셔서 다 같이 회도 썰어 먹었네요.
#3 소화가 필요해
오키나와 촌놈은 원래 대식가이지 음식물 쓰레기를 싫어하는 1인으로서 저 위에 있는 음식들을 깡그리 정복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저건 혼또니 무리데쓰~ 일단 배가 아야~ 할 수도 있으니 모두가 좀 쉬기로 했어요.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될까요? 2차전을 위해 캬베진을 먹어야 될까요? 저도 혼자서 뭘 해야 될지 고민하던 찰나에 바로 눈앞에서 노래방 기기 등장!!!ㅋㅋㅋ 일단 호스트께서 먼저 한 곡 시원하게 뽑아 주셨어요. 계속 저에게 한국 노래 한 곡을 종용하셨지만, 며칠 전 노래방에서 성대를 거의 버리다시피 열창한 결과 이날은 한 곡도 부를 수 없는 상태였어요. 참고로 그때도 이 멤버라서 모두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전 스윽 노래는 패스~
대신 전 2층에서 같이 온 지인의 딸과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죠. 거의 몇십 년 만에 하는 건지... 라떼랑 다르게 참 많은 종류의 비눗방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초등학생으로 빙의해서 빈혈 오기 전까지 미친 듯이 비눗방울 불어서 만들었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더니 금방 허기져서 다시 타코야키를... (이거 진심 무한반복인가??) 그리고 심지어 남은 음식들은 멤버 모두가 테이크 아웃해서 각자의 집으로 가져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4 오키나와 촌놈에게 타코야키 만들기란?
아주 짧은 시간에 성공과 실패를 맛보게 해 준 반전의 요리?? 타코야키는 장비와 도구만 있으면 언제든지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오늘 사용한 타코야키 철판은 너무 크니 시중에서 작은 거라도 하나 구입해서 수시로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죽도 그리 어렵지 않고 재료는 그냥 넣기만 하면 되니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재료는 정말 저 스스로를 계속 테스트하게 만들어서 새로운 재료들을 은근히 연구하게 될 것 같아요~ㅎㅎ 다음에는 김자반을 넣어서 만들어 볼까 생각중임돠~ㅎㅎ 제발 맛있어야 할 텐데...
끝으로 타코야키는 무엇보다 만드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들이 있으면 함께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고, 아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만들어 먹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번 파뤼~에서는 게스트들이 본인이 넣고 싶은 재료 한 가지씩을 반드시 들고 와야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호스트가 게스트한테 미리 간단한 미션을 하나 던져 주면 타코야키 모임이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타코야키는 반드시 맥주와 함께 드시기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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