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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촌놈과 떠나는 오키나와 남부여행 1탄 (Relax & Peaceful) 본문

[볼거리] Travel Okinawa/[남부] Southern District

오키나와 촌놈과 떠나는 오키나와 남부여행 1탄 (Relax & Peaceful)

오키나와 촌놈 2020. 3. 1. 22:00

#1 조용하고 한적한 오키나와 남부

오키나와 촌놈은 오키나와 남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보통 오키나와로 여행 오시면 북부여행을 주로 하시기 때문에 남부는 평화공원이나 치넨미사키공원 정도로만 둘러보시고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팬케잌이나 오리온 맥주로 마무리하시는 경우가 많으시죠? 하지만 오키나와의 남부는 그 덕분인지 매우 한적하고 평화롭답니다. 더불어 북부에 버금가는 절경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북부에 비해서는 확실히 리조트나 호텔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처럼의 조용한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남부 또한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오키나와 남부에 대한 글을 써 보려고 해요. 오키나와 촌놈이 가본 곳 중에서 나름 괜찮다 싶은 곳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 하늘과 바다가 아름다운 구시가미 성터 (具志頭城跡)

먼저 구시가미 성터는 야에세정(八重瀬町)의 구시찬(字具志頭)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성터예요. 사실 구시가미와 구시찬은 같은 말인데요, 사람에 따라서 2가지로 다 불리고 있답니다. 근데 여기 사시는 분들은 주로 구시가미보다는 구시찬이라고 더 많이 부르시더라고요. 이곳은 이전 글의 배경인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해당 에피소드 보기)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평화기념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시가미(구시찬) 성터

이곳은 말 그대로 성터인데 직접 가보면 성터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드는 분위기예요. 그냥 조용하고 한적한 공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남부를 드라이브하시다가 잠시 들러 바다 좀 감상하고 좋은 공기 좀 마시고... 뭐 그럴 수 있는 정도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름 주변에 볼 것도 조금 있는 편이어서 뭐가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조 때의 바다(왼쪽)와 만조 때의 바다(오른쪽)

우선 왜 이곳을 찾는 걸까요? 주된 목적은 바로 바다와 하늘 때문이에요. 먼저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키나와의 바다는 정말 절경이에요. 시간에 따라서 다르고 물때에 따라서 또 다르게 느껴져요. 사진 왼쪽은 간조일 때의 바다인데 전에 오키나와 벚꽃놀이 글(해당 에피소드 보기)에서도 다뤘었지만 오키나와 바다는 물이 빠지면 이렇게 우유니 사막처럼 하늘이 비치는 곳이 제법 있어요. 이때 잠시 재미 삼아 들어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낚시, 조개잡이 등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들어 가시는 분들도 괘나 계세요. 반면 오른쪽은 간조 때의 바다인데 물이 차면 나름 파라다이스 느낌도 살짝 나죠.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할 때는 간조이면서 낮에 태양이 강하게 비춰줄 때인데요, 그때는 정말 에메랄드빛 바다가 계속 반짝반짝거려서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이곳 바다를 보기 위해 드라이브 오시는 현지인들도 많이 계신 편이에요. 

토사의 탑과 휴식공간들

이곳에는 고치현(高知県) 출신의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토사의 탑'도 있는데, 토사는 고치현에 있는 지역 이름이라네요. 그리고 정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더운 날에는 지붕 아래에서 잠시 쉬거나 낮잠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요. 무엇보다 바다 보면서 멍~ 때리고 싶으신 분들, 복잡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으신 분들, 아니면 정자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시에스타를 땡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곳은 정말 파라다이스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석양

그리고 이곳은 석양 또한 일품이라 해질 무렵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물론 이곳을 아시는 분들에 한해서 말이죠^^) 보통 오키나와라고 하면 바다가 예쁜 것으로 유명하지만 하늘 또한 정말 아름답거든요. 날씨가 좋은 날은 정말 화창하고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있고 저녁에는 이렇게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도 있죠. 단, 해가 지고 나면 주변이 조금 어두울 수도 있으니 운전에 유의하셔야 돼요^^

또 하나 이곳의 명물은 바로 이 고양이입니다. 갈 때마다 눈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정말 애교가 작살이에요.

이곳의 터줏대감 애기 냥이 (필살기 : 눕기 애교, 바라보기 애교, 구르기 애교 등)

원래 오키나와 촌놈은 냥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했었는데 오키나와에 오고 나서는 냥이와 강아지의 애정 비율이 50:50이 되고 말았답니다. 여기 냥이들이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오키나와 촌놈에게 구애중인 애기 냥이

이 친구가 보고 싶다면 이곳 방문은 필수!! 사진 찍으려고 하면 어찌나 졸졸 따라오는지... 납치 충동을 느꼈네요.

#3 마른 바다를 달릴 수 있는 곳, 미나토가와 어항(港川漁港)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미나토가와 어항이라는 곳이에요. 말 그대로 물고기 잡는 배가 출발하는 항구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아까 구시가미 성터에서 보이는 우유니 사막 같은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는 길은 매우 간단해요. 구시가미 성터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9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죠. 따라서 남부를 여행할 때 바다를 걷고 싶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촌놈은 이곳을 추천합니다. 물론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 되겠죠? (파도, 물때, 바람 등의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구시가미 성터에서 차로 9분 거리에 있는 미나토가와 어항

간조 때 이곳에 오면 말 그대로 바다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어요. 오키나와는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물이 빠진 곳은 금방 말라버려요. 그래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물이 빠진 곳 끝까지 걸어가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꽤나 많아요. 물론 그 경계선 안쪽으로는 조개잡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암튼 이곳은 물이 빠지는 면적이 꽤나 커서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거의 운동장 몇 바퀴 돈 것처럼 제법 지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하얀색 파도가 보이는 곳까지 간조 때 물이 다 빠짐

간조 때는 사진처럼 하얀 파도 앞에까지 전부 걸어갈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뀝니다. 그야말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게 되는 거죠. 간조 때 드러나는 녹색 이끼는 뭔가 들판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간혹 웅덩이에 비치는 하늘의 모습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화창한 날씨가 매우 중요하답니다.

간조 때 걸을 수 있는 판도라 행성같은 이끼밭(?)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날이 좋을 때 태닝이나 물놀이하러 가볍게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멀지 않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조용히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에요. 평소에는 사진처럼 아이들의 놀이터 기능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답니다.

모래밭에서 조용히 여가를 즐겨도 좋은 미나토가와 어항의 해변

#4 조용하게, 한적하게, 여유롭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적해서 좋은 곳이 바로 이곳 오키나와 남부입니다. 정말 피스풀한 곳이죠. 북부는 리조트와 관광지가 많아서 요즘 들어 조금 붐비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남부는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의 느낌이랄까요...?? 나름대로의 그런 멋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남부 쪽에도 츄라우미 수족관과 같은 대형 수족관이 건립되고 있어서 관광객이 조만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리조트나 호텔이 상대적으로 북부에 비해 적은 숫자라서 한적함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오키나와 남부를 선택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특히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년 JLPGA 투어의 개막전이 열리는 류큐 골프클럽을 비롯하여 몇 개의 골프장이 오늘 소개해드린 장소들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남부에 묵으시면 아마 동선을 최소화할 수도 있을 거예요. (참고로 3월 5일부터 나흘 동안 류큐 골프클럽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0 JLPGA 투어 개막전 Daikin Orchid Ladies Golf Tournament는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격 취소되었음)  

암튼 오늘은 오키나와 남부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았고, 이어서 다음 편에서도 오키나와 남부의 또 다른 곳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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